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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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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537 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던 화음변화의 단절과 다이내미즘의 절제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곤 한다. 그의 해석은 빌헬름 켐프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순수한 전원을 그려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의 전원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아름답되 건조한 전원, 인간과 사귀지못한 미켈란젤리의 특징이 음악에 투영되는 것 같다.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는 쇼팽의 음반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약간씩은 나타난다. 쇼팽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격은 부각시키지만 내재되어 있는 쇼팽의 정열이나 아픈 정서의 흔들림은 잘 나타내지 못한다. 쇼팽에 대하여 경건한 느낌이 들 정도이기도 한다.


그가 쇼팽을 연주하는 과정에서 중시하는 과정은 음에대한 철학일 것이다. 이런 과정은 비단 다른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과정에서도 중시하겠지만 쇼팽의 곡에서는 두드러진다. 곡이 본래 의도하는 것에는 크게는 충실하지는 않지만 그가 살리는 쇼팽은 약간은 다른면모 - 사실적이고 안정되어있는 면 - 를 나타낸다.


그렇지만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는 발라드 제 1 번에서는 이런 면과는 약간 다른 연주색을 들려준다. 이 곡에서는 감정의 차이가 극명한 면이 드러나면서 음 개개의 색이 크게 드러난다. 그는 쇼팽을 연주하면서 곡의 성격을 바꾸어 놓는 경우가 있다. 그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연주하였던 이별의 왈츠를 들어보면 이런 면을 알 수 있다. 이별의 왈츠의 성격은 쇼팽 자신이 이별에 대하여 역설적으로 나타내려고 하는 곡이라고한다.


미켈란젤리의 이 왈츠는 왠지 모르게 기쁜면이 드러난다. 우중충하게 애수적인 면도 드러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곡 분위기를 기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런 면에서는 그의 어쩔줄 모르면서 사는 생활이 드러나고는 한다. 전번적으로 드러나는 쇼팽연주색은 자유분방성을 중시하되 속도 면에서는 왜 인지 둔하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낭만주의 영역에서 쇼팽의 연주 색이 분분한 느낌을 준다면 슈만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한다. 빠른 속도 설정과 강한 표현으로 피아니시모와 메조 포르테를 오가는 축제를 벌이는 연주를 하게 된다. '팡파레' 지의 레이몬드 터틀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난 미켈란젤리 숭배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연주가 훌륭하다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가진 절제와 자유의 그 좁은 틈을 노니는 견고함과 친절함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연주자다."


리스트의 음악에서는 왠지 모르게 순수한 테크닉이 아닌 과학적인 탐구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벽한 비르투오시티와 장인 정신으로 음을 세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리스트 음악의 특징은 넓은 스케일과 불규칙적인 리듬 , 분절된 악절, 현란한 중음 트릴과 아르페지오등인데.....

미켈란젤리에게 있어서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능력은 확실하다. 미켈란젤리의 명반 중에서는 또 꼽을 것이 있다면 드뷔시의 피아노곡 앨범일 것이다. 프렐류드 1,2 집은 1978년과 1988년 10년의 사이를 두고 제작되엇다고 하는데 여기서 그의 완벽주의를 읽을 수 있다.

이런 긴 세월이 걸린 만큼 실제로 음 하나하나가 철저히 연마되어 있으며 신비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그리고 점묘적인 묘사는 음과 여백사이에 감추어진 신비를 차분하게 드러낸다. '어린이 차지' 에서는 페달터치가 놀랍게 드러난다. 전주곡에서 드러나는 그의 연주색은 괴팍한 면모를 드러낸다. 연주가 기분대로 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상주의 음악에 대한 다양한 변신을 그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그의 표정에서는 무엇인가에 대한 불만을 읽을 수 잇는데 음 하나하나에서는 항상 기꺼이 연주를 하는 모습이 연주속에 들어있다. 평론가들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바로크에서 시작한 그의 음악색은 이제 인상주의까지 발을 들여 놓았고 한 획까지 그은 연주를 하였다.

화려한 음색은 아니지만 통일된 음조 속에서 미묘한 조화나 뉘앙스를 추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피아니시모는 다른 예술가들보다는 최소한 세 배나 구분되어 들린다. 아티큘레이션에서도 구별된다. 평론가들은 이 미켈란젤리는 현존하는 피아니스트중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우며 독창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에게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아노의 투명성과 정확성에서는 앞섰지만 왠지 모르게 탄식하거나 열광하는 인간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간이 아니라 하늘을 쳐다보고 산 수도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미켈란젤리를 바라보는 눈은 그에게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다. 이런 사례는 미켈란젤리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을 밝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미켈란젤리의 제자라고 한다. 그녀가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그녀는 미켈란젤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음악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맛있는 스파케티를 위한 국수 삶는 법, 산책하는 방법, 그의 문학과 역사에 관한 것 등이 음악레슨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는 이렇게 말한다. "연주생활 중에 그와 함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의 화제는 항상 예술에만 머물러 있엇다... 그의 삶은 교요햇지만 그의 예술은 마술과도 같았다."

이런 상반된 평가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미켈란젤리 자신에게서만 나온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구분이 너무나 명확햇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아르헤리치를 별로 신통찮은 연주가라고 말한 바 있다.

미켈란젤리는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다. 자신이 처해잇는 운명이 전혀 음악과는 무관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의 삶은 음악과 소원하여 있을 경우에도 항상 음악이었다. 그리고 외로운 생활을 하였지만 왠지는 모르게 그에게는 날카로움이 있었다.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상당히 심도 있엇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점에서는 기분내키는 정도라고 하였는데........

그의 생활을 살펴보면 그의 음악 철학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3 번째 글에서는 그의 생활과 연관된 음악 철학과 그의 연주가 수록된 음반에 대하여 쓸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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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목 : [단디24]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2
올린이 : fredsak (오종철  )    97/08/25 11:17    
출처 : 출처 :
http://cafe.naver.com/gos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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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만 그리고 플레트네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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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위의 짜르'라는 멋진 별명도 갖고 있는 미하일 플레트네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범상치 않은 외모와 카리스마의 소유자이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보여준 말 한마디 없는 차가운 무표정과 경지에 다다른 기교와 연주는 듣는 이를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일체의 허식과 잡념없는 순음악적 감동이라고 할까. 무대로 걸아나와 앉자마자 연주에 몰입하고 끝나고 나서는 다시 걸어나가고 앙콜연주가 끝나자 역시 말없이 손으로 엑스자를 그으며 더이상의 앙콜은 없다고 무대를 떠나는 말없는 짜르.

플레트네프는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고 78년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자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신동 소리를 듣는 다른여타 음악가들과 별 반 차이가 없지만 그 후 활동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러시아 연방이 붕괴되고 난 후 직접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였고, 지휘자 활동을 겸하게 된다. 이때부터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보다는 지휘자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하여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이 약간은 위축되게 된다. 하지만 지휘자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었는데 그 대표적인 음반이 얼음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화려한 찬사를 들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음반이다. 버진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대단한 찬사와 함께 플레트네프가 DG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더 나이 늙기 전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싶다는 플레트네프의 바람과 함께 러시아 내셔럴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에서 객원 지휘자로 물러난다. 피아니스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절정에 다다른 음악가의 역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 사이에 DG에서 발매된 음반들 또한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했지만, 피아니스트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카네기홀 실황음반을 시작으로 초창기의 강인하고 직선적인 음악 어법에서 벗어나 유유하면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열어가기 시작한다.


DG에서 발매된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음반에서 이미 그의 음악적 방향이 예고 되었지만, 본격적인 귀환을 알린 이후 쏟아진 신보에서는 보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그의 음악적 방향이 모색되었다.


곡을 해체해서 재조합하는 듯한 그의 과감한 음악적 실험이 많은 평론가들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음은 물론이지만, 그를 추종하는 많은 매니아 또한 동시에 양산하였다.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정공법으로 음악을 해석하던 멜로디아나 버진 시기와는 달리 DG 시기에는 과도기적 과정을 거쳐서 C.P.E BACH나 슈만 음반들을 통해 파격이라 불리는 음악적 해석을 보여주게 된다.


플레트네프가 음악의 절대적 정신이라고 표현하며 존경한 미켈란젤리나 호로비츠처럼 그도 그만의 철옹성과 같은 음악세계를 완성해가는 중이다. 성장하는 어린 아이와 같이 그의 음악 세계는 꾸준히 성장하여 왔다. 데뷔 무렵부터 이미 정상급의 연주자였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그의 음악 세계는 플레트네프라는 이 이름에 무한한 신뢰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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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플레트네프 음악은 강공법을 선택, 음악에 대한 직선적인 해석과 강인한 기교 빈틈없는 음악을 보여주었다. 촘촘히 짜여진 옷감처럼 단단하면서도 애매모호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피아노 터치와, 러시아 정통 피아니스트를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 답게 경지에 다다른 피아노 기교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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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알린 차이코푸스키의 '비창' 음반이다. 이 음반의 대성공과 더불어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양 지위에서 굳건한 위치를 자리잡게 된다. 같이 커플링된 차이코푸스키 사계는 동곡 최고의 명반 반열에 올랐으며, 이 시기 그가 녹음한 모든 피아노 음반들은 평단과 청중 사이에서 열렬한 환호와 갈채를 받는다.






지휘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매된 음반들. 이 시기의 음악은 지금 생각하면 과도적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부드러워지면서도 완숙해진 음악적 해석으로 이미 최정상급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되었던 음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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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의 귀환을 알린 음반. 더 늙기 전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과 함께 당시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음반으로 기억된다. 실황음반이지만 수록된 모든 곡이 엄청난 중량감을 자랑하는 곡들로 채워져 있으며, 당일 연주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지칠줄 모르는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바흐-부조니 '샤콘느'라는 이 장대한 곡의 시작은 이 날 연주회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과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 연주를 거쳐 마지막 앵콜 연주에서는 발라키에프의 악명이 높은 이라슬메이로 이 날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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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헤리치와 타계한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한 음반. 아르헤리치와 함께한 프로코피에프 음반은 레파토리의 희귀함은 물론이지만 최정상급 연주자의 만남이라는 의미외에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아우라는 풍기는 음반이다. 이 음반에서 플레트네프는 아르헤리치에게 적극 호응하면서도 뒷받침 하는 연주를 한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연주자의 만남이지만 결과는 듣는 이로 하여금 최고의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

지금은 타계한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한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말이 필요 없는 클래식의 대표적인 곡들이지만 이 날 로스트로포비치와 플레트네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는 기존의 명반들과는 전혀 괘가 다른 아주 독창적이며 파격적인 실험을 겸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반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음반을 대단히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창조와 파괴라는 이름에 걸맞는 슈만의 음반. 곡을 해체하는 것 같지만 어느새 재조합해 새로운 슈만상을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음반이다. 플레트네프의 새로운 음악세계 정점을 알리는 음반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멜로디아 시절 녹음한 차이코푸스키의 피아노 소품집도 유명하다. 멜랑콜링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과 과장된 템포 조절없이 정석적인 해석만으로 차이코푸스키의 우울과 아름다움을 표현해 낸 음반이다. 이런 절묘한 균형감각은 이후 플레트네프가 발표한 모든 음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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